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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소품] 벤치

작은 사물 하나 만들어 놓고선
너무 많은 것을 기억한다

집이라 불렀던
많은 공간

신발끈 조차 맬 수 없던
비좁은 현관

모과나무 아래
불안한 선반

널 오래 기다린
지하철 앞 어두운

헌책방
선술집

삐끗한 못처럼
기우뚱, 한 걸음

내일 다가올 지 모르는
가벼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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