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썸네일형 리스트형 소통의 방식 서로 맞지 않는 두분이 만났다. 그리고 평생을 그렇게 사셨다. 아버지가 중환자실에 계신동안 엄만, 아빠를 처음으로 사랑하게 되었다고 했다. 난 그말을 믿지 않았다. 아빠를 사랑한 것이 아니라, 죽어가는 이에 대한 가엾음이었겠지. 그래서 그런지 난 소통에 대한 믿음도 희망도 없다. 두 사람이 얼마만큼 교류할 수 있는지는 각자의 타고난 몫이지 대화로 증폭시킬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내가 그에게 줄 수 있는 만큼만 그가 나에게 줄 수 있는 만큼만... 사람을 만나면 참는다 아니면 폭발한다. 사랑도 마찬가지: 내겐 전부 아니면 전무. 그 중간이란 없다. 상대에게 나의 '기대'를 전달하는 일이 늘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내게 남는 몫은 외로움뿐이다. 더보기 이전 1 ··· 891 892 893 894 895 896 897 ··· 90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