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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가쁘게

노아의 방주


나의 7월이 바람에 휘감긴다.
아파트가 마치 노아의 방주처럼
바람살을 가르며 미끄러져 나간다.

이 바람에서 벗어나려는 나의 몸부림이
무참히도 짓밟힌다.
창문을 닫아도
블라인드를 내려도
바람에 휘날리는 나뭇가지들은
어디론가, 국적 불명의 공간으로

나를 앗아가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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