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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소통의 방식

서로 맞지 않는 두분이 만났다.
그리고 평생을 그렇게 사셨다.
아버지가 중환자실에 계신동안
엄만, 아빠를 처음으로 사랑하게 되었다고 했다.
난 그말을 믿지 않았다.
아빠를 사랑한 것이 아니라, 죽어가는 이에 대한 가엾음이었겠지.

그래서 그런지 난 소통에 대한 믿음도 희망도 없다.
두 사람이 얼마만큼 교류할 수 있는지는 각자의 타고난 몫이지
대화로 증폭시킬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내가 그에게 줄 수 있는 만큼만
그가 나에게 줄 수 있는 만큼만...

사람을 만나면 참는다 아니면 폭발한다.
사랑도 마찬가지: 내겐 전부 아니면 전무.  그 중간이란 없다.
상대에게 나의 '기대'를 전달하는 일이 늘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내게 남는 몫은 외로움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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