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관전평가/필름

[across the universe]

어젯밤엔 영화 한편값에
영화를 덩달아 두편상영하는
동네 극장엘 갔다.
1932년에 지어진 이 극장은
자그마하지만 싸운드도 좋고
저렴해서, 급한 영화가 아님
여기 올때까지 기다려서 본다. 


어제본 영화 두편 모두 우연히 음악과 관련이...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across the universe)는 60년대를 배경으로한
뮤지컬로 모든 음악이 비틀즈의 곡으로 구성되어 있고,
두번째로 본 컨트롤 (control) 이란 영화는
70년대 영국을 배경으로한
밴드, 조이 디비젼 (joy division)의 리드싱어
이안 커티스 (ian curtis)의 삶을 다룬 영화다. 
우연히 이 두 영화 모두에 joe anderson이란 배우가
조연-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에서 비중이 더 높다-으로 출연하여
재미가 더하였다  (절대 4시간 넘게 봐도 괜찮을 얼굴 홋홋).

이 포스팅에선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에 촛점을 둔다.


이 영화는 며칠전 본 sweeney todd와 매우 상반되는 뮤지컬이다.
감독이 줄리 테이머(julie taymor)--프리다를 연출한 감독임--가
연극 연출 및 브로드웨이에서 오랫동안 일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sweeney todd보다 더 영화적인 요소를 가미했다.
'영화적'이란 다른 매체에서 가지고 있지못한
영화적 효과, 미적인 어떤 것을  일컫는 말. 
주인공들의 소개에서 부터 클라이맥스에 이르기까지
영화는 여러 공간을 넘나들면서
시간적 동시성과 상황적 이질성에
그 촛점을 둔다.

예를 들어 영화 시작부에서
남녀 주인공인 쥬드와 루시가
영국과 미국의 그들의 일상속에서 소개되면서
들어나는 계층차이 (노동자/중산층)라든지;
주인공들이 우드스탁 페스티벌에 참가,
그들의 싸이키델릭적인 환상속에서
자연스럽게 베트남전에 참전하는
맥스 (joe anderson!)의 상황으로 연결된다든지..


뮤지컬이란 자고로 노래가 좋아야 한다는 말.. 역시 맞다! 
30여곡이 넘는 비틀즈 노래를 상황 상황에 삽입하면서
비틀즈 팬이 아닌 나로서도 들어봄직한
노래들로 영화는 구성이 되어있다.
(뭐, 비틀즈 팬들로부턴 곡을 망쳤다는 원성을 사기도-_-;;)
영화 제목도 비틀즈의 동명곡으로부터 따온것.

'대중가요'를 뮤지컬속에 삽입하는 것은
현대 뮤지컬 영화중의 한 특징이다.
우디 앨런의 'everyone says i love you'를 시작으로
소위 아마츄어 뮤지컬--싱어/댄서 전문배우가아닌 일반배우가 등장하는--이
조금씩 헐리우드의 한 주류로 자리잡게 되고
우디 앨런은 배우들에게 노래를 너무 잘 부르지 말라는 주문을 했다고 하는 풍문도.. 
무랑루즈는 (국적 불명, 호주 감독, 호주.영국 배우이므로 헐리우드 영화로 보긴 쩜-_-)
그러한 트랜드의 극단적 사례이다-엘튼죤, 마돈나를 비롯, 영화의 사운드 트랙은
대중가요의 종합선물 세트같다.

난 이런 현상을 반기는데, 이유는 다음과 같다.
현대인들은--뮤지션이 아닌 이상--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전달하는데
기존가요/음악들에 의존하는 성향이 많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생겼을때를 회상해보라.
자기가 좋아하는, 아니 자기의 감정을 노래한 곡들을 찾아
연인에게 들려주질 않는가?? (아닌가-_-)
대중가요는 현대인의 '감성을 대변하는 틀'이 되었다.
영화속에서 자신의 귀에 익은 노래들이
제대로 녹아 난다면,
그 친숙함속에 관객은 영화적 상황속에
아니 자신의 기억을 통해 좀더 직접적으로
몰입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Once (솔직히 뮤지컬은 아니다, 뮤지션에 관한 영화지)와 같이
원곡이 뛰어나지 않는이상, 대중가요의 사용은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
한국 영화 뮤지컬 '구미호가족'과 같은 경우, 참신한 아이디어임에도 불구하고
삽입된 노래들은 관객을 사로잡기 보다는
관객으로 부터 극에 거리를 두게 한다.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영화 '러브 액추얼리'에서 처럼
다양한 케릭터들을 연결하는데
(셀마 하약의 카미오 출연^^)
몇몇 케릭터들의 존재감이나 비중은
불필요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예를 들어 뉴욕 아파트 랜드로드이자
싱어인 세이디의 경우--그녀의 퍼포머스도 좀 부담-_-;;
케릭터 비중도 넘 크게 느껴졌다.


몇몇 장면들의 안무/편집은 특히 뛰어난데
맥스의 군필 신체검사 장면이라든가
쥬드/맥스를 연결하는 strawberry field 시퀀스는 압관이다.


영화가 종반으로 치닫을 수록
흐음, 어떤 노래로 이 영화는 끝을 맺을까
관객들로 하여금 계속 추측하게끔 하는데,
쥬드가 "all you need is love"를 부르면서
헤어졌던 두 남녀의 재회로 영화는 끝을 맺는다 ㅎㅎ

추천하는 영화다~
아래는 위에서 언급한 strawberry fields forever 시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