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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가/필름

[atonement] the story will resume..

타이프라이터 소리가 그렇게
리드미컬할지 몰랐다.
영화는 케슬에 울려퍼지는
타이프라이터 소리로 시작한다.
한 소녀의 첫 플레이의 탈고소리..

이 영환 '이야기'에 관한 이야기랄까
'현실과 이야기'에 관한 이야기랄까.

한 소녀(briony)는 창밖의 광경을 목격한다.
자신의 언니 세실리아(cecilia) 와 자신의 집일을 거드는 롸비 (robbie).
옷을 벗어 헤치고 분수로 뛰어드는
언니의 모습.. 그리고 롸비의 모습엔
그 어떤 에너지가 있다.
폭발할 것같지만 폭발하지 않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소녀는 그둘의 모습을
다시한번 서재에서 목격하고.
그날밤
사촌을 겁탈한 사람으로
롸비를 지목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롸비는 감옥으로
그리고 감옥보다 무서운 전쟁으로..

롸비와 소녀의 언니는
그들에게 합당한
행복을 맛보지 못한채
전장과 지하철에서 각각 숨지고

노년이 된 소녀의
마지막 소설에 대한
인터뷰와 함께 영화는 끝을 맺는다.




*    *    *    *
영화 전반부에서
우리는 상상과 현실이 어긋나는
장면들을 세번목격한다.
같은 장면들이 번복되는..
그 헛된 상상
그 헛된 감춤
그 헛된 목격

그리고 소녀는
그녀의 마지막 소설을 통해
현실에 존재하지 못한
행복을 소녀의 언니 세실리아와 롸비에게
선사함으로써
자신의 죗가를 치른다.

이야기란
현실에 상반되는
거짓이 아니라,
그 헛됨을 통해
현실의 불완전함을
메꿔줄 수 있는 메개물인 것일까?

그래서
이야기란 계속되는 것이고
그래서
이야기란 계속되어야만 하는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