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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블로그 혹은 길 닦기

엄마집 창고 박스에서 예전 시집들을 찾아내었다.
책속지에 적힌 구입날자~  
최승자의 기억의 집과 이성복의 남해금산을 같은날 나란히 구입했더군..
(이성복의 남해금산은 이번에 가족들과 남해에 갔을때 읽고 싶었는데
 시집을 집에 놓고 오는 바람에 ㅠ)

詩 혹은 길 닦기 (최승자..기억의 집 시집에서)

그래, 나는 용감하게,
또 꺾일지도 모를 그런 생각에 도달한다.
詩는 그나마 길이다.
아직 열리지 않은,
내가 닦아나가야 할 길이다.
아니 길 닦기이다.
내가 닦아나가 다른 길들과
만나야 할 길 닦기이다.

길을 만들며,
길의 흔적을 남기며,
이 길이 다른 누구의 길과 만나길 바라며,
이 길이 너무나 멀리
혼자 나가는 길이 아니길 바라며,
누군가 섭섭지 않을 만큼만
가까이 따라와주길 바라며.


최승자가 말하는 섭섭지 않을 만큼 누군가 다가오길 바라는 길..
그 길이 내겐 블록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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