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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8-11] 허세사메 II

몇천년전 순례자들이 머물렀을
이 조그만 공간.

광장에서 들려오는 소음은
아직 익숙치 않은 영국어인지
아니면 알아들을 수 없는 어느 유럽어일지도
모르겠다.

성지가 아닌
유배지에서 유배지로 나를 옮기는 힘은
과연 무엇일까/?
내 목적지는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는
FAME

그 정처없는 발끝에
발디딜 곳 없는 이 세상에서
오늘 여기 잠시 와인한잔에 
쉬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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