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 영화 본 것이 아련할 정도로 넘, 오랫만에 극장을 찾았다.
유위강의 무간도를 adaptation한 작품이라서 궁금하기도 했고,
adaptation의 평가는 원작에 충실하냐가 아니라,
어떻게 원작을 그나름대로 해석하느냐에 있지 않을까?
스콜세지는 홍콩의 물고 물리는, 허무적 생존관계를
보스톤의 한 irish town으로 옮겨 놓았다.
스콜세지가 보스톤이라는 지역성을 강조하면서 (accent, religion, etc.)
맙(mob)과 경찰의 대립이 다소 축소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홍콩의 syndicate이 홍콩, 아니 동남아시아를 아우르는 거대조직이라면
보스톤의 갱은 나에겐, 왜 동네 깡패라는 느낌이 들었을까?
비록 잭 니콜슨이라는 거물을 사용해도,
영화초반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들은 providence의 갱들과 세력다툼이나 하는 이들일뿐,
맙이라는 느낌이 덜했다.
(컴퓨터 췹 거래도 좀 억지스럽고 ㅋㅋ)...
왜 경찰이 그에게 난리인지도 잘 남득이 가질 않고.
홍콩에서의 맙은 아해들(i.e., 조므라기들)이 아니라,
홍콩사회의 일부분이다 (Johnnie To의 Election에서도 그렇듯이).
아마도 미국내에서의 맙의 위치와
홍콩에서 맙의 역활의 차이에서 오는 것인가?
아님, 홍콩의, 아니 아시아의 이야기를 헐리우드롤 옮긴다는 것이
결국은 미국내의 한 ethnic minority로 전락한다는 뜻일까?
맷 데이먼의 심리묘사도 좀 아쉽고..,
무간도의 제 2편--개인적으도 1편보다 너 나은 작품이라고 생각되는데--에서
Edison Chen의 맙에 대한 동경--부, forbidden love, 무엇보다도 신분 상승--이
그를 맙의 세계로 이끌었다면,
맷 데이먼에겐 그런 동기 부여도 좀 약하고 (어려서 가난했다는 사실이외엔...)
Edison Chen이 원작에서 충복이 아니라는 사실이
그와 그의 보스와의 관계를 아슬아슬하게 하는데,
스콜세지의 영화에선 반전이 낯설다.
의외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연기를 곧잘 하더군.
그의 초조함이 늘상 (혹은 너무) 얼굴에 묻어있었다.
정신과 여의사를 찾아와 불안에 떨고 있는 그를 보고,
그녀는, 'your vulnerability freaks me out,'이라고 말하지.
뭐, 내가 보기엔 이 영화의 명대사!
내 주변의 혹평에 비해, 그리 나쁘질 않았다.
미스케스팅-잭 니콜슨, 마크 월벅, 알랙 볼드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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