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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가/필름

[Brokeback Mountain] 게이 카우보이 영화 아니다



미국 신문지 상에서 말한 것과는 달리 이 영화는 게이 영화도 카우보이영화도 아니다.  내가 보기엔 한 산에 묻혀버린 두 남자의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의 이야기 였다.  아마도,이 영화가 게이 영화로 다가오지 않는다는 점이 이 영화의 장점이자 또 단점도 될 수 있겠다. 

영화 초반부 이안 감독은 이 두 남자를 멀찍이서 바라보기만한다.  Ennis (Heath Ledger)와 Jack (Jake Gyllenhaal)은 여름 한철 산양을 돌보는일을 맡게 된다.  하루밤 둘은 위스키에 만취해 열정적인 밤을 보낸다.  하지만 그들의 관계도 여름을 끝으로정리해야 한다: Ennis는 자신의 약혼녀와 가을에 결혼하게 되고, Jack 또한 텍사스에서 만난 카우보이 소녀와 결혼하게된다.  몇 년이 지난후 Jack의 방문으로 둘은 그들의 관계를 비밀스레 유지한다. 

우리자신에게, 그리고 상대방에게, 우린 사랑하면서도 핑계를 대고 혹은 그사랑이 한계에부딪혀 무너지는 것을 방치하게 된다: 그 이유가 경제적인 것이든, 문화적인 것이든, 아니면 자신의 성에 대한정체성이든.  Ennis는 Jack과의 관계를 자신의 사고틀 안에서만 이해하고 인정한다.  문명의 틀, 사회의틀에서 벗어난, 자연 속에서만.  Jack의 소식을 접한 후에도, Ennis는 자신의 상상속에 Jack의 죽음을 재해석한다.  하지만 사랑이란 핑계도 한계도 용납할 수 없는 그런 것 아닌가?   한계를 뛰어 넘을수 없는 사랑의 아픔 뒤에 우리에게 남는것은 무엇인가?  그 사람의 체취, 추억, 미련, 후회, 회한... 하지만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사랑의 흔적일뿐이다.  Ennis가 간직한 Jack의 피묻은 셔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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