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장자의 첫사랑-한편의 긴뮤직 비디오 같다고들 한다. 칭찬의 말은 아닐 듯 싶은데. 뮤직비디오의 미학 (M-TV aesthetics)이란 무엇을 지칭하는것일까? 그리고, 그러한 뮤직 비디오의 감수성을 영화에 적용시킬때 그 효과는 무엇일까? 흔히 M-TV aesthetics는영상 편집이나 framing을 지칭할 때 많이 사용한다. 불안정한 카메라, close-up, 빠른 편집, 불연속적인 화면,일련의 이미지만을 엮은 몽타쥬.
그러나, 최근 한국의 뮤직 비디오들엔 이야기를 삽입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물론 사랑이야기이다.그러나 뮤직 비디오식 사랑 이야기란 무엇인가? 뮤직 비디오를 통해 전달하는 것은 갈등 구조의 명확한 전개보다는, 주인공들의희노애락이다. 그러나, 관객은 극중 희비의 원인을 알지 못한다. 아, 남자 친구와 헤어졌나 보다. 아, 조폭에 연류되서 인가보다. 다시말해, 관객은 그 원인에 대한 추측을 할뿐, 그 원인에 대한 수긍이 어렵다: 왜? 정보가 부족하므로.
그렇다면, 백만장자의 첫사랑은 어떠한가? 이 영화가 뮤직 비디오와 유사하다는 이야기는 갈등구조가 부재한다기 보다는 그에대한 전개/전달이 미약하다는 점이다. 주인공 강재(현빈분)은 할아버지의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 강원도 한 시골에 있는고등학교에 전학을 간다. 그 학교에서 졸업을 할 경우에만 상속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재가학교를 졸업하기 위해 부닥치는 어려움들이 많지 않다. 졸업작품으로 The Sound of Music을 준비해야 하는데,반장인 은환에게 사랑을 느끼면서, 졸업작품 준비는 영화의 갈등 구조를 증폭시키지 못한다. 은환의 다가올 죽음을 알게되면서,모든 갈등 구조는 사라져 버린다. 은환을 위해 강재는 유산 상속을 너무 쉽게 포기한다. 이제 남아 있는이야기는 언제 은환이 죽을 것이며, 남은 시간을 강재와 어떻게 보낼지이다. 그렇다면 죽음을 기다리는 주인공의 모습만으로도 관객에게서애틋함을 불러 일으야 하는데, 이 영화는 그렇질 못하다.
종종 이 영화는 늑대의 유혹과 비교되는데-이 영화를 감독한 김태균의 전작품이며 주인공의 심장질환/죽음이 비슷한 인상을낳는다-늑대의 유혹은 이 영화와는 달리 갈등구조를 극대화한 작품이다. 영화 초반부, 해원, 태성, 한경의삼각관계, 그리고 이루어질 수 없는 이복 남매의 사랑 (흑흑) 그리고 태성의 죽음. 근친상관과 죽음, 이 둘이 서로맞물리면서 두 주인공을 헤어지게 만들기 위한 가장 원초적이고, 극적인 장치로서 작용한다. 그러나 이 두 영화의 다른 한가지 차별점은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다. 늑대의 유혹은 주인공들이 알고 있는 사실과 관객이 알고 있는 사실의 폭에차이를 둠으로써, 관객으로 하여금 주인공에 대한 동정심을 느끼도록 유발한다. 예를 들면, 우린 태성과 함께영화 초반부에서 태성과한경이 남매임을 알게 된다. 한경은 그것도 모른체, 해원에게 서서히 마음을 빼앗기고 있는데 말이다. 혹은 관객은한경보다 한발 앞서 태성의 죽음을 목격하게 된다. 반면에 백만장자의 첫사랑은 영화가 관객과 의사소통하는데 있어서그러한 줄다리기 게임이 없다. 아, 이제 은환이 죽는 일만 남았구나하고 관객은 생각한다.
아주 단순한 이야기의 틀로서, 최소하된 갈등구조로서도 얼마든지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 수 있다. 왕가위 영화처럼말이다. 그렇기 위해선, 영상하나만으로 관객에게 애틋함을 심어주던가, 아니면 왕가위 감독의 영화가 가진 리듬/반복들로서사 구조를 대치해야 한다. 백만장자의 사랑은 그러한 영상/ 리듬 모두 부족하다. (아님, 현빈과 이연희의 케스팅에문제가 있던지. 강재와 은환의 관계는 동년배랑 연애하는 것같질 않고 꼭 조카와 삼촌이 연애하는 것같은 느낌이 든다. 삼순이에서 현빈과김선아의 관계에 관객이 너무 익숙해서 일까?) 늑대의 유혹을 좋아했던나로서는 김태균 감독의 백만장자를 기다려 왔었건만, 실망스럽다.
그러나, 최근 한국의 뮤직 비디오들엔 이야기를 삽입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물론 사랑이야기이다.그러나 뮤직 비디오식 사랑 이야기란 무엇인가? 뮤직 비디오를 통해 전달하는 것은 갈등 구조의 명확한 전개보다는, 주인공들의희노애락이다. 그러나, 관객은 극중 희비의 원인을 알지 못한다. 아, 남자 친구와 헤어졌나 보다. 아, 조폭에 연류되서 인가보다. 다시말해, 관객은 그 원인에 대한 추측을 할뿐, 그 원인에 대한 수긍이 어렵다: 왜? 정보가 부족하므로.
그렇다면, 백만장자의 첫사랑은 어떠한가? 이 영화가 뮤직 비디오와 유사하다는 이야기는 갈등구조가 부재한다기 보다는 그에대한 전개/전달이 미약하다는 점이다. 주인공 강재(현빈분)은 할아버지의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 강원도 한 시골에 있는고등학교에 전학을 간다. 그 학교에서 졸업을 할 경우에만 상속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재가학교를 졸업하기 위해 부닥치는 어려움들이 많지 않다. 졸업작품으로 The Sound of Music을 준비해야 하는데,반장인 은환에게 사랑을 느끼면서, 졸업작품 준비는 영화의 갈등 구조를 증폭시키지 못한다. 은환의 다가올 죽음을 알게되면서,모든 갈등 구조는 사라져 버린다. 은환을 위해 강재는 유산 상속을 너무 쉽게 포기한다. 이제 남아 있는이야기는 언제 은환이 죽을 것이며, 남은 시간을 강재와 어떻게 보낼지이다. 그렇다면 죽음을 기다리는 주인공의 모습만으로도 관객에게서애틋함을 불러 일으야 하는데, 이 영화는 그렇질 못하다.
종종 이 영화는 늑대의 유혹과 비교되는데-이 영화를 감독한 김태균의 전작품이며 주인공의 심장질환/죽음이 비슷한 인상을낳는다-늑대의 유혹은 이 영화와는 달리 갈등구조를 극대화한 작품이다. 영화 초반부, 해원, 태성, 한경의삼각관계, 그리고 이루어질 수 없는 이복 남매의 사랑 (흑흑) 그리고 태성의 죽음. 근친상관과 죽음, 이 둘이 서로맞물리면서 두 주인공을 헤어지게 만들기 위한 가장 원초적이고, 극적인 장치로서 작용한다. 그러나 이 두 영화의 다른 한가지 차별점은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다. 늑대의 유혹은 주인공들이 알고 있는 사실과 관객이 알고 있는 사실의 폭에차이를 둠으로써, 관객으로 하여금 주인공에 대한 동정심을 느끼도록 유발한다. 예를 들면, 우린 태성과 함께영화 초반부에서 태성과한경이 남매임을 알게 된다. 한경은 그것도 모른체, 해원에게 서서히 마음을 빼앗기고 있는데 말이다. 혹은 관객은한경보다 한발 앞서 태성의 죽음을 목격하게 된다. 반면에 백만장자의 첫사랑은 영화가 관객과 의사소통하는데 있어서그러한 줄다리기 게임이 없다. 아, 이제 은환이 죽는 일만 남았구나하고 관객은 생각한다.
아주 단순한 이야기의 틀로서, 최소하된 갈등구조로서도 얼마든지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 수 있다. 왕가위 영화처럼말이다. 그렇기 위해선, 영상하나만으로 관객에게 애틋함을 심어주던가, 아니면 왕가위 감독의 영화가 가진 리듬/반복들로서사 구조를 대치해야 한다. 백만장자의 사랑은 그러한 영상/ 리듬 모두 부족하다. (아님, 현빈과 이연희의 케스팅에문제가 있던지. 강재와 은환의 관계는 동년배랑 연애하는 것같질 않고 꼭 조카와 삼촌이 연애하는 것같은 느낌이 든다. 삼순이에서 현빈과김선아의 관계에 관객이 너무 익숙해서 일까?) 늑대의 유혹을 좋아했던나로서는 김태균 감독의 백만장자를 기다려 왔었건만, 실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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