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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가/필름

[짝패] 류승완식 활극?


액션영화만을 고집하는 류승완 감독.  쟝르영화 혹은 액션영화에 대한 평가 절하에도 불구하고, 그가 한 쟝르만을 고집한다는 사실은 높이 살만 하다.  그러나 그의 영화에 대한 호평에도 불구하고, 난 류승완이 좀 영화는 막찍는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과연 류승완식 활극이 존재하는가?

액션영화란-무술 영화와 마찬가지로-스팩터클을 그 주 목적으로 하는 영화이다.  전체적인 이야기란 스팩터클을 연결하는가느다란 실에 불과할지 모른다.  그러나, 스팩터클은 단독으로 존재할 수 없다.  관객이 그 목적에 수긍할 수있는 것이어야 한다.  영화 초반부 고딩 패거리들과의 결투는 그 목적을 상실하고 있다.  태수와 석환과마찬가지로 관객은 이 싸움의 필요성에 대해 어리둥절한다.  오직 석환과 태수가 석환의 형 동환으로부터 이 모든 일의배후에 필호가 있다는 설명을 듣고서야 그 싸움의 목적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설명방식도 장황하고, 영화 초반부의 스펙터클로서는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가 막바지로 치닫을 무렵, 필호가 조사장과 연회를 벌리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태수과 석환은 필호를 찾는다.  그러나 필호를 만나기 까지 거쳐야 할문이 산더미다.  이것은 액션영화의 기본틀이다.  하지만 류승완의 액션 영화는 장황하다.  그래서리듬감이 살지 못하다.  싸움판이 아수라장인지는 알겠으나, 동작이나 인물들의 구도가 쉽게 인지되기 어렵다. 필호의 부하들을 물리치는 장면중, 그나마 가장 뛰어난 장면은 태수와 석환이 미닫이 문을 열자 7-8개의 미닫이 문이 연속으로열리는 장면에서다.  싸움 도중, 류승완은 overhead shot으로 인물들의 위치와 상대편이 위치한 공간을 관객에게명확히 전달한다.  아수라장속에서도, 관객은 주인공들보다 한수 위에서 스팩터클을 관람할 수 있다.  영화의 피날레에서의 오랜 싸움.  조사장을 죽인뒤 필호는 혼자 자작하고 있고, 태수와 석환은 보디가들들과 싸우는데여념이 없다.  태수와 석환은 필호의 보디가드를 이겨야만 필호를 직접 대면할 수 있다.  헐리우드 영화라면(홍콩 액션영화도), 이 보디가드들의 특징을 영화 전반에 삽입시켜, 관객으로 하여금 태수와 석환이 어떻게 하면 이들과의 싸움에서이길 수 있는지를 예측할 수 있겠금 해야 한다.  그러한 정보없이 류승완은 '막무가내' 싸움을 장황하게 늘어놓는다.

액션영화든 활극이든, 가치 있는 쟝르이다.  그러나, 잘만든 쟝르영화가 가치있는 것 아닌가?  그저 쟝르영화를 옹호한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듯싶다.